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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록이 감성 시리즈, 서로의 시선을 바라보는 공감 이야기

 

안녕하세요, 초록이 정보실입니다 🌱
오늘은 정보성 글이 아닌 감성형 글로 인사드려요.
초록빛 작은 마을에서 어르신들과 함께 살아가며 느꼈던 ‘공감’에 대한 생각을 전합니다.

 

 

🍀 작년 봄, 갑자기 멈춰버린 나의 몸

작년 봄 무렵, 며칠간 몸이 무겁다고만 생각했습니다.
해가 떠오르며 출근하라는 신호를 알렸지만, 이불 밖을 나갈 수 없었습니다.
몸이 뜻대로 움직이지 않아 겨우 전화기를 들어 원장님께 출근이 어렵다고 말씀드렸습니다.
원장님께서는 걱정하시며 병원에 다녀오라고 하셨습니다.

전화를 끊고 나서도 몸은 움직이지 않았습니다.
온몸에 모래주머니를 단 듯 무거웠고, 의식은 생생했지만 몸은 바닥에 붙어 있었습니다.
눈을 감은 사이로 어르신들이 떠올랐습니다.
차량에서 내리시며 "다리가 안 움직인다" 하시던 어르신들.
"몸이 고장 나서 내 말을 안 듣는다" 하시던 말씀들이 떠올랐습니다.
저는 항상 "조금만 더 힘내보세요!"라고 격려했지만, 그때까지도 어르신들의 무게를 온전히 느끼지는 못했습니다.

그날, 눈물샘이 터져버렸습니다.

 

 

🍀 나의 체험, 어르신들의 하루

병원을 찾은 결과 A형 독감.
힘없이 검사받으며, 몸이 말을 듣지 않던 경험은 저에게 큰 깨달음을 주었습니다.

격리 기간이 끝나고 다시 초록빛 마을로 출근했을 때,
간호팀 선생님께 독감이 얼마나 고통스러웠는지 말씀드렸더니,
"공짜로 노인체험 했네~" 하시며 웃으셨습니다.

노인생애체험센터처럼 모래주머니 체험복, 안대, 지팡이 없이도
몸소 체험한 시간이었습니다.

그 후로 저는 차량에서 꼼짝하지 못하시는 어르신 옆에 서서
말없이 손을 잡아드리는 사람이 되었습니다.

 

 

🍀 지혜는 경험에서 피어납니다

얼마 전, 경찰공무원을 준비 중인 친구를 만났습니다.
3년째 준비하며 고민이 많은 친구에게
예전 같았으면 "한 번만 더 해봐!" 또는 "딴 길 찾아봐!"라고 말했겠지만,
지금은 그러지 않습니다.

나는 친구의 인생을 내 시선에서만 바라볼 수밖에 없습니다.
그 무게와 막막함을 함부로 가늠할 수 없다는 걸 알게 됐으니까요.
그래서 그저 묵묵히 친구의 선택을 기다려 주기로 했습니다.

 

 

🍀 어릴 적 꿈꾸던 '지혜로운 사람'

어릴 적, 어떤 사람이 되고 싶냐는 질문에
“지혜로운 사람이 되고 싶다”고 답했었습니다.
하지만 지혜는 어디서 배우는 걸까요?

어르신들과 함께하는 하루하루 속에서,
저는 지혜에 조금씩 가까워지고 있습니다.
도로에서 '초록불'이 신호가 되어주듯,
초록빛 마음이 저의 길을 밝혀주는 등대가 되어줍니다.

 

 

🌿 초록이 이야기, 다음 편 예고

다음에는 따뜻한 일상 속 또 다른 이야기를 들고 찾아올게요.
초록이 정보실은 어르신들과 보호자님들의 하루에 따뜻한 빛이 되어드릴 수 있도록 늘 곁에 있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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